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신예’ 정은주(서현고)가 2007 창춘 동계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전 종목 석권이 기대됐던 남자 쇼트트랙의 경우 이 종목 첫 경기인 1500m에서 금메달을 중국에 내줘 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정은주는 동계아시아경기 이틀째인 29일 창춘 우환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24초 089를 기록하며 지난해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쇼트트랙 여왕 진선유(광문고·2분 24초 124)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3위는 중국 여자 에이스 왕멍에게 돌아갔다.
정은주는 진선유와 19세 동갑내기로 지난해 1월 루마니아에서 열린 2006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관왕으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뉴 페이스. 그해 9월 대표선발전에서 4위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후 기량이 크게 늘면서 진선유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가 됐다.
정은주는 이날 레이스 중간 2∼4위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왕멍을 제친 데 이어 선두였던 진선유까지 따돌리는 괴력을 보였다.
이어 벌어진 남자 1500m 결승에선 에이스 안현수(한국체대·2분 20초 679)가 중국의 수이바쿠(2분 20초 590)에게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한국 출전 종목 중 금메달이 가장 확실시됐던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는 데 그침에 따라 10개 이상의 금메달로 3개 대회 연속 2위를 지킨다는 한국의 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앞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기대주인 여상엽(한국체대)에게 돌아갔다. 여상엽은 이날 지린 성 스피드스케이팅링크에서 펼쳐진 남자 5000m에서 6분 43초 34를 기록해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6분 39초 71)에 3초 63 뒤지는 성적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 1, 은메달 3개로 중국(금 3, 은 2, 동 5), 일본(금 3, 은 2, 동 1)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창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20시 40분), 남자 500m 결승(20시 50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12시) ▽바이애슬론 여자 10km 추적(11시)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결승, 남자 스프린트 프리스타일 결승(이상 14시 30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