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지네딘 지단(37·프랑스)에게 박치기로 가슴을 강타당했던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34·인터밀란·사진 오른쪽)가 또 박치기로 턱을 얻어맞았다.
29일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의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1부리그) 인터밀란-삼프도리아의 경기.
전반 7분 문전에서의 공방이 진행 중이던 순간 인터밀란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28)가 이미 공을 잡았지만 뒤늦게 삼프도리아의 미드필더 겐나로 델베키오(29·사진 왼쪽)가 공을 향해 위험한 동작을 하자 마테라치가 둘 사이에 개입하면서 일이 벌어졌다.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테라치가 델베키오에게 무언가 말을 했고 발끈한 델베키오는 마테라치를 머리로 받았다. 마테라치는 193cm, 델베키오는 191cm. 하필 머리로 받힌 게 마테라치의 턱이었고 피가 흘렀다. 델베키오는 곧바로 퇴장당했다.
월드컵 박치기 이후 지단에 대해선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추측을 하면서 동정하는 여론이 높았지만 이번엔 델베키오에 대한 비난이 압도적으로 높다. 월터 노벨리노 삼프도리아 감독은 “프로라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며 “절대 내 선수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인터밀란의 2-0 승리. 인터밀란은 14연승을 달리며 18승 3무(승점 57)로 1위를 지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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