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격투사’ 남의철 “나도 상대도 다치지 않기를…”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지난해 이종격투기의 하나인 스피릿MC(Martial Challenge) 초대 웰터급 챔피언에 오른 남의철(26·코리안탑팀·사진).

그는 2004년 이종격투기 연습생으로 출발해 챔피언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 2002년 군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케이블TV에서 격투기 중계를 접한 게 이종격투기에 입문한 계기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링에 서면 나와 상대 선수 모두 다치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만 나오게 해 달라는 기도를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격투기 선수들의 현실은 각박하다. 1년에 고작해야 2, 3경기를 치르며 한 번 싸우는 데 50만∼70만 원을 받는다. 이 중 손에 쥐는 돈은 7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남의철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운동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오전에는 화물차를 운전하거나 짐을 옮기며 한 달에 약 100만 원의 생활비를 번다.

비록 몸은 고달프지만 그는 여전히 이종격투기 최고를 꿈꾼다.

남의철은 “이종격투기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용인대 격기지도학과에 편입할 예정”이라며 “이종격투기를 ‘싸움’이 아닌 스포츠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이유진(서울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유동열(고려대 사회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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