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절망적이었다. 1쿼터에서 한국은 몸이 덜 풀린 듯 무리한 슛과 실책을 남발했다. 국내 선수는 아무도 득점하지 못했을 정도. 반면 중국은 ‘차세대 야오밍’ 이젠롄(18득점)이 골밑과 외곽을 휘저으며 12점을 올린 덕에 27-15로 앞섰다.
‘올스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보이던 한국은 3쿼터부터 전혀 다른 팀이 된 듯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든 선수는 ‘특급 가드’ 양동근(18득점). 그의 지휘 아래 한국은 3쿼터 초반 연속 9점을 몰아넣으며 47-49로 따라붙었고 4쿼터 시작 36초 만에 62-62로 처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탄력이 붙은 한국은 올루미데 오예데지(20득점 16리바운드), 단테 존스(27득점), 양동근이 잇달아 슛을 터뜨려 승리를 굳혔다.
경기 뒤 기자단 투표 64표 중 42표를 얻어 2차전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양동근은 “이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즐겁게 뛰다 보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