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데뷔 후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시즌 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5년간 5,0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이끌어낸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사건에 연루됐다.
뉴욕 알버니 지방검찰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제 온라인 판매를 일삼은 한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매튜스 주니어가 이 곳에서 메이저리그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제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이 약국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처방전 없이 불법으로 약물을 판매했으며 전국적인 유통망까지 확보해 수십만 달러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이미 8명이 구속됐으며 추가 조사에 따라 최대 20명이 넘는 관련자들이 구속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곳을 통해 약물을 구입한 스포츠 스타의 면면. 현재까지 알려진 인물은 매튜스를 포함해 호세 칸세코, 그리고 전 복싱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 등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소아레스 지방검사는 “우리는 구입자들이 아닌 약물 조제와 배달에 관여한 이들을 처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금지 약물 문제에 매우 민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튜스를 직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매튜스는 지난 2004년 8월, 이 약국을 통해 제노트로핀이라는 브랜드의 성장호르몬제를 주문했으며 수신지는 그의 마이너리그 시절 절친했던 동료의 주소지인 텍사스의 맨스필드였다. 성장호르몬제는 2004년부터 메이저리그의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있다.
매튜스는 무명이었던 2004년 7개의 홈런에 그쳤지만 2005년부터 출장회수가 늘어나며 17홈런을 때렸고 지난해에는 타율 .313에 19홈런으로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다.
애너하임의 스프링캠프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매튜스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 내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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