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귀네슈냐 대구 변병주냐” 4일 감독 데뷔전 격돌

  • 입력 2007년 3월 3일 03시 00분


기이한 인연이다.

한 지붕 아래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함께 훈련하더니 데뷔전에서 맞서 싸워야 한다.

FC 서울 셰놀 귀네슈 감독과 대구 FC 변병주 감독. 둘 다 올 시즌 국내 프로축구 감독으로 데뷔한다. 두 감독은 지난달 터키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한 호텔에 머물렀다. 식당에서도 매일 마주치고 훈련도 같은 운동장에서 했다.

두 팀은 4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터키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2002 한일 월드컵 때 터키를 4강으로 이끌었던 귀네슈 감독의 행보는 터키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터키 릭TV의 외메르 페르크잔 기자는 “귀네슈 감독은 터키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다. 그가 처음으로 해외로 진출한 한국의 K리그에서 우승할 것인가는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귀네슈 감독은 백패스를 싫어한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 팀을 개혁하고 있다. 체계적인 체력훈련도 실시했다. 박주영과 김은중을 공격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구에 대해서 분석했다. 스피드가 빠르고 체력이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와의 첫 경기를 이기고 싶다. 첫 경기는 중요하다”며 개막전 승리를 다짐했다.

현역 시절 ‘총알’로 불리며 빠른 발을 자랑했던 변 감독은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선수 시절 자신의 장기였던 빠른 측면 돌파를 강조하고 있다. 발 빠른 공격수 이근호와 루이지뉴가 측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변 감독은 3-4-3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며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생각이다. 그는 “우리도 첫 경기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터키 전지훈련 때 서울은 스타들이 즐비한 부자 구단답게 전담 요리사까지 대동하고 훈련한 반면 시민구단 대구는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는 역대 전적에서 서울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는 지난해 서울을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05년부터 3연승 중이다.

2007 프로축구는 3일 오후 3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 일화-전남 드래곤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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