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해협 원정단 횡단 첫발…9일 알래스카 웨일스 도착

  • 입력 2007년 3월 5일 1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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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아나디리의 베링해협에서 훈련중인 대원들 횡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이형모 박영석 오희준. 종대로 오는 사진 왼쪽부터 박영석 이형모 오희준. 베링해협 얼음상태 항공촬영(라브렌티야인근)
"힘들게 준비를 해왔고, 힘들게 허가를 받아냈고, 힘들게 출발하는 만큼 대한민국 사나이의 자존심을 갖고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산악인이자 탐험가 박영석(44·골드윈코리아 이사·동국대 산악부 OB) 대장이 이끄는 베링해협 횡단 원정대(후원 동아일보, ㈜LG, 노스페이스)가 5일 낮 12시 35분(한국시간 5일 오전 9시 35분)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인 러시아 추코트 자치구 우엘렌(북위 66도10분, 서경 169도49분) 해안가에서 베링해협을 건너기 위한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달 16일 현지로 출발한 원정대는 러시아에서 출국 허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한국을 떠난 지 17일 만에 비로소 원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원정대는 박 대장과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0개봉을 등정한 오희준(37·노스페이스 알파인팀·서귀포 영천산악회) 대원, 지난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이형모(28·관동대 산악부 OB) 대원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목적지인 미국 알래스카 주 웨일스(북위 65도35분, 서경 168도)까지 직선거리는 88㎞에 불과하지만 빠른 조류와 강풍, 얼음 상태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00㎞ 가까운 힘든 여정. 원정대의 웨일스 도착 예정일은 19일.

북위 64도와 67도 사이에 걸쳐있는 베링해협은 영하 20~40도의 혹한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바다 위에 얼어붙은 유빙이 적어져 도보로 탐험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이다. 현재 베링해협은 곳곳에 너비만 수㎞에 달하는 개수면(유빙 없이 바닷물이 그대로 드러난 곳)이 널려 있으며 예상치 못한 10m 가까운 난빙들도 곳곳에 있다.

원정대는 개인당 70㎏의 짐을 실은 썰매를 끌며 얼음물을 만나면 잠수복인 드라이슈트를 착용하고 입수하는 치열한 수중전을 펼치며 나아갈 예정이다.

박영석 원정대가 횡단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세 번째, 동양인으로 처음이 된다.

우엘렌=전 창 기자 jeon@donga.com

3인의 대원들 각오

▽박영석 대장)=베링해협 도보 횡단은 그동안 해온 그 어떤 탐험이나 등반보다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반드시 알래스카에 두 발로 서겠다.

▽오희준 대원=박 대장 이하 대원들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건너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북극점 원정을 2번이나 했기 때문에 이번 원정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형모 대원=극지 탐험은 처음이지만 경험 많은 선배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다. 횡단에 꼭 성공해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베링해협 도보원정대 이것이 궁금하다

'바다 위를 걸어간다?'

베링해협 도보 횡단은 상식을 뛰어넘는 도전인 만큼 각종 장비와 식량도 독특하다. 원정대원들은 얼음 바다를 어떻게 횡단하는 것일까.

●베링해협은 수심이 30~50m라고 하는데 사람이 물에 빠지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원정대원들은 일종의 잠수복인 드라이슈트를 착용한다. 바닷물에 빠지더라도 저체온증을 방지할 수 있다. 드라이슈트는 목과 팔목, 발목 부분을 탄력 있는 고무가 꽉 죄여줘서 슈트 안은 풍선처럼 공기가 갇히게 된다. 이 덕분에 부력이 발생해 물 속에 들어가더라도 뜨게 된다.

●원정기간 동안 무엇을 먹고 어떻게 조리하나?

-대원들은 냉동 건조시킨 특수 식량을 먹는다. ㈜불로에서 특별 제작한 이 건조 식량은 쌀과 야채, 고기 등이 주 재료. 1인당 한 끼에 110g에 불과하다. 대원들은 이 건조 식량을 주위에서 긁어모은 눈과 함께 압력밥솥에 넣고 끓여 죽을 만들어 먹는다. 식량은 15일분의 건조식량 15㎏와 파시코에서 제작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영양음료 가루분 15㎏이 전부다.

●빙수 같은 얼음 위에서 잠은 어떻게 잘까?

-3명이 누울 수 있는 텐트를 치기 위해선 넓고 단단한 얼음판을 찾아야 한다. 텐트는 일반 텐트에 비해 방수성이 좀 더 뛰어난 것 이외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어떻게 잡고 운행을 하나?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인 GPS 단말기로 위치를 확인한다. 단말기의 배터링 방전이 심해 낮에는 태양이 가장 높이 떴을 때 그림자 방향으로 방위를 찾는다. 원정대는 위성전화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러시아 라브렌타 베이스캠프와 미국 알래스카 주 놈 캠프와 통화를 해 일기예보 등 각종 정보를 받는다.

●북극곰은 포악하기로 유명한데 북극곰과 만났을 때 대비책은?

1998년 최초로 베링해협 횡단에 성공한 드리트리 슈파로 씨나 지난해 성공한 칼 부쉬비 씨 모두 원정 기간 동안 북극곰과 마주쳤다. 이번 원정대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허가를 받고 산탄총을 갖췄다. 총 소리로 곰을 ¤아내기 위한 것이다.

우엘렌=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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