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 우승하며 눈물까지 쏟았던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에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그랬기에 올 시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기쁨 앞에서도 통합 챔피언을 향한 새로운 다짐을 했다.
유 감독이 이끈 모비스는 14일 LG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24점을 터뜨린 양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끝에 78-77로 이겼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석 달 가까이 선두를 질주한 모비스는 34승 16패로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유재학 감독은 “온몸이 땀에 젖어 샤워부터 하고 싶다. 2연패라 남다른 것 같다. 멀리 미국에서 응원을 보낸 가족과 최근 전체적인 슬럼프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흔히 골밑을 장악해야 우승 반지를 낀다고 한다. 그러나 모비스는 2년 연속 팀 리바운드가 10개 팀 중 꼴찌를 기록하고도 정상에 섰다. 유 감독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최소 실점(76.9점)과 최소 3점슛 허용(294개) 등 강력한 수비가 위력을 보여서다. 팀 연봉이 두 번째로 적은 13억7800만 원에 불과할 만큼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모비스 법칙은 여전했다.
2004∼2005시즌 신인왕이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동근은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이며 1998∼1999시즌 이상민 이후 8년 만의 MVP 2연패가 유력하다.
모비스는 줄곧 앞서다 LG 민렌드(34득점)에게 3점슛 2개를 잇달아 얻어맞고는 4쿼터 종료 2분 15초 전 69-71로 역전당했다. 이 위기에서 모비스는 우지원과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72-72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2점 뒤진 종료 1분 6초 전 양동근의 3점슛으로 승리했다.
부산에서 삼성은 네이트 존슨(25득점)과 서장훈(20득점)을 앞세워 KTF를 94-82로 누르고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부산(삼성 4승 2패) | |||||
- | 1Q | 2Q | 3Q | 4Q | 합계 |
삼성 | 21 | 21 | 25 | 27 | 94 |
KTF | 21 | 18 | 20 | 23 | 82 |
▽울산(모비스 3승 3패) | ||||||
- | 1Q | 2Q | 3Q | 4Q | 연장 | 합계 |
모비스 | 22 | 20 | 19 | 11 | 6 | 78 |
L G | 19 | 12 | 20 | 21 | 5 | 77 |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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