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와다 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2차 예선 F조 2차전 원정 경기는 이처럼 절박한 상황에서 열렸다.
그런데 그 위기감 속에 한동원(21·성남 일화·사진)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 중학 중퇴 후 안양 입단… 2군리그 MVP-득점왕
박주영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한동원은 전반 21분 귀중한 선제골에 이어 2-1로 쫓기던 후반 35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은 이 승리로 2연승을 달렸고 우즈베키스탄(2승)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나섰다.
올해 21세지만 한동원은 K리그 6년차의 베테랑. 프로축구 최연소 출전 기록(16세 1개월)을 갖고 있을 만큼 일찍 프로 무대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01년 남수원중을 중퇴한 후 안양 LG(현 FC 서울)에 입단해 2군 리그에서 2004년 최우수선수, 2005년 득점왕을 차지했다. 풀타임 1군 선수가 된 지난해에는 21경기에서 5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올해 성남으로 옮겼다.
한동원의 영입을 구단에 강력히 요청한 김학범 성남 감독은 “볼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 지난해 1군서 5골… “볼 흐름 읽는 능력 뛰어나”
UAE전 첫 골에서 한동원의 이런 능력이 잘 드러났다. 상대 골키퍼 후사니가 펀칭으로 밀어낸 볼이 강민수(전북 드래곤즈)의 헤딩에 걸려 다시 전방으로 돌아왔는데 어느새 볼의 낙하지점을 포착한 한동원은 원바운드된 공을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베어벡 감독은 “한동원이 공격의 전체적인 조율을 잘했고 골 결정력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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