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마라톤대회는 미국 뉴욕과 보스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대회다. 4대 마라톤 선정 기준은 세계적인 도시, 역사와 전통, 기록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참여도가 큰 몫을 차지한다.
세계 최고의 대회로 불리는 뉴욕시민마라톤대회는 참가자가 3만8000여 명에 이른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에서 참가자뿐만 아니라 200만여 명의 시민이 거리 곳곳에 도열해 열렬한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 때문에 세계 최고로 불린다. 대회가 열리는 11월 첫째 일요일(현지 시간)은 ‘차 없는 날’이다. 200만 명이 승용차 대신 전철과 버스를 타고 마라톤 구경하러 가는 게 도시의 전통이 됐다.
시민들이 뉴욕시민마라톤에 열광하는 이유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도 있지만 마라톤을 통해 거둬들이는 경제적 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4만 명에 이르는 참가자와 그 가족들이 대회 참가차 뉴욕에 와서 뿌리고 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뉴욕시민마라톤 사무국이 밝힌 2006년 대회의 경제적 효과는 1억6000만 달러(약 1500억 원). 뉴욕 시민들은 처음 대회가 만들어진 1970년에는 교통 대란을 이유로 반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통 통제를 즐겁게 받아들이게 됐다.
2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보스턴마라톤의 경제적 효과는 1억2000만 달러. 3만5000명이 뛰는 런던마라톤과 3만8000명이 뛰는 베를린마라톤은 각각 1억5000만 달러다. 보스턴은 60만, 런던과 베를린은 각각 200만 명의 시민이 거리에서 응원을 하며 마라톤 축제를 함께 즐긴다.
올해로 서울 도심 코스에서 열린 지 8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까지 동참하는 세계적인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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