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티엔은 18일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서울특별시 대한육상경기연맹 공동주최)에서 2시간 18분 39초를 기록, 남자 마스터스 부문 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내 대회에서 2시간 20분의 벽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 도나티엔은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2시간 20분 57초)을 2분 18초가량 앞당겼다. 도나티엔은 2005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 19분 25초)도 함께 갈아치웠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도나티엔은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날씨가 좋아 최고기록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유창한 한국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도나티엔은 “회사 동료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앞으로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동료들과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브룬디 출신인 도나티엔은 국내 귀화를 앞두고 있는 선수.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중거리선수로 출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도나티엔은 대회가 끝난 후 망명을 원했고, 유엔으로부터 구호 난민 자격을 얻었다.
현재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주)위아의 해외영업부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회사 동료들과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
도나티엔은 “계속 열심히 훈련해 기록을 앞당기고 싶다”면서도 “직업 선수로 나설 계획은 없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한편 도나티엔이 소속된 (주)위아는 이번 대회 남자 마스터스에서 1~5위를 싹쓸이, 국내 마라톤 최강의 동호회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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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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