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뒤 2위로 골인한 폴 키프로프 키루이(27·케냐)는 이봉주의 막판 분전을 높이 샀다.
2006년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6분44초의 기록을 냈던 그는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해왔다.
그는 "오늘의 코스는 매우 좋았다. 한강을 건널 때 바람이 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막판까지 케냐선수들이 이봉주를 견제한데 대해서는 "특별한 작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봉주에 앞서 달리다 뒤처진 데 대해서는 "이봉주의 페이스가 꾸준했고 강했기 때문이었다. 40km지점에서 비타민음료를 마신 뒤 복통이 느껴져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 이봉주에게 뒤처졌다"고 말했다. 키루이가 소속된 이탈리아 '로사'팀의 미첼 잔그란디(36) 코치는 "경기 내내 모든 사람이 이봉주의 이름을 부르며 연호했다. 이것이 이봉주에게 큰 힘이 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