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이봉주의 질주가 빛난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 그의 뒤를 이를 한국 마라톤의 남녀 샛별은 누구일까.
'비운의 유망주' 채은희(25·한국수자원공사)가 이번 대회 여자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전체 6위)로 재기에 성공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고교 때 중장거리 선수를 하며 스피드가 뛰어났던 채은희는 풀코스 도전 2번째 만인 2003년 중앙마라톤에서 2시간31분38초의 좋은 기록으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유망주. 하지만 이 때 발목 부상을 당해 2년 간 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채은희는 2년의 공백을 딛고 출전한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40분47초로 국내 선수 중 7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2시간32분01초를 끊어 기록을 크게 앞당겼다. 이 기록은 역대 한국 여자 마라톤 기록 중 8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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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에서는 '제2의 황영조'로 기대를 모았던 엄효석(23·삼성전자)이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2시간18분27초의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희망적. 올해 2월 건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단했으며 대학 시절인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20분25초를 끊었다.
이명승(28·국군체육부대)이 2시간14분48초로 국내 선수로는 이봉주(37·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시간15분55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3초 앞당긴 김영춘(24·서울시청)도 샛별로 떠올랐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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