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봤듯이 이봉주는 아직 문제가 없다. 훈련의 강도를 조절하면서 양을 늘려간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더 뛸 수 있다."
우승을 차지한 이봉주의 뒤에는 삼성전자 오인환(49) 장거리팀 감독이 있었다.
오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마라톤 지도자. 1990년대 마라톤 명문팀 코오롱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고(故) 정봉수 감독과 함께 이봉주 김이용 등을 키워냈다. 국내에서 7분대 기록은 두 선수만 갖고 있다. 이봉주의 2001 보스턴마라톤 우승과 아시아경기 2연패의 영광 뒤에도 오 감독이 있었다.
남자 마라톤뿐만이 아니다. 그는 여자육상 장거리의 간판 이은정이 2004년 삼성전자 유니폼을 입은 뒤 1년 만에 마라톤을 제외한 5개의 한국 신기록을 쏟아내게 만들어 육상계 '미다스의 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 마라톤 과학화를 위해 누구보다 노력해 온 오 감독은 2005년 동국대 체육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지 16년 만에 '고지훈련'을 주제로 박사 과정에 합격해 '과학적 훈련'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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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독은 "봉주는 마라톤에 해로운 일은 절대 하지 않을 정도로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나이가 있어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 한 다음 가을 레이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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