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는 18일 국내 개최 대회 한국선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세계적인 ‘명품 마라톤’으로 거듭났다.
이날 ‘봉달이’ 이봉주(37·삼성전자)는 ‘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하며 2시간 8분 0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가 2004년 같은 대회에서 세웠던 국내 한국선수 최고기록(2시간 8분 15초)을 11초나 앞당긴 것.
이처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이 나온 것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했고 그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울 도심(광화문∼청계천∼서울숲∼잠실 종합운동장)을 관통하는 데다 잠실대교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이 평탄한 코스에서 열린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최경렬 기술위원장은 “동아마라톤 코스는 미국 보스턴, 뉴욕 마라톤에 비해 오르막이 적고 굴곡도 덜하다”며 “여기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록 경쟁을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봉주 결승선 통과장면
[화보]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우승
[화보] 2007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출발선 표정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화보] 달리는 나를 찾아보세요
이봉주, 2007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감격
“아빠가 아프리카 선수들 보다 빨랐어”
‘달림이’들 서울 도심에서 축제 한마당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대회를 연 것도 국내 최고 기록 경신에 도움이 됐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최저 1.6도, 낮 최고 10.7도로 평년 기온과 비슷했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마라톤 하기에 가장 적당한 기온은 9도. 지난해 대회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회는 쾌적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달릴 수 있었다.
이봉주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여서 달리기에 편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 안팎으로 깔끔한 진행도 돋보였다. 페이스메이커(시간대별로 풍선을 달고 뛰는 안내 선수)로 남자 9명, 여자 4명이 참여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자원봉사자 3500명도 거리 곳곳에서 선수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물품 관리, 교통 통제 등을 도맡아 원활한 행사를 도왔다.
올해부터 서울국제마라톤 생중계를 맡은 MBC의 입체적인 촬영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헬기를 동원해 긴 띠를 이룬 마라톤 행렬을 보여 줬고 오토바이를 동원해 선수들의 얼굴 표정까지 생생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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