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 우즈 누르고 가장 먼저 시즌 2승

  • 입력 2007년 3월 19일 13시 26분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황제’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시즌 두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싱은 19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베이힐골프CC(파 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싱은 개막전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챙겨 2007시즌 가장 먼저 2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한 통산 31승을 거둬 잉글랜드 출신 골퍼 해리 쿠퍼와 타이를 이루며 PGA 무대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선수로 남게 됐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놀드 파머의 베이힐 골프CC도 싱의 우승을 가로막지 못했다. 선두 본 테일러(미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싱은 이날 경기에서 데일리베스트인 7개의 버디를 낚아내며 3언더파를 기록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싱은 16, 17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여러 차례 자신에게 쓰라린 기억을 주었던 18번홀(파 4)에서 파를 지켜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을 2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싱의 우승은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고 있는 우즈,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프티 구센(이상 남아공)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났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우즈는 4라운드에서도 부진, 합계 3오버파 283타 공동 22위에 머룰렀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개의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등 6오버파의 난조를 보였다.

3라운드까지 6오버파에 그쳤던 최경주는 마지막 라운드를 기권했고, PGA 투어 첫 스트로크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은 20오버파로 공동 75위에 그쳤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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