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도쿄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얼굴이 모처럼 펴졌다. 부상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23일 여자 싱글 출전을 준비 중인 김연아가 21일 연기 순서를 정하는 추첨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순서를 뽑았기 때문.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는 B그룹 23명 중 14번째로 경쟁자인 미국의 키미 마이스너(13번째)보다 뒤고 일본의 아사다 마오(20번째)보다는 앞이다.
이번 대회 자신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지난 대회 우승자인 마이스너 보다는 아사다라고 보고 있는 김연아는 아사다에 앞서 연기하게 된 것을 기뻐하는 눈치. 그는 "아사다의 연기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아사다보다 먼저 연기를 펼쳐 우승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의 연기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무너졌다.
한편 국내 시니어 피겨의 유일한 남자 선수인 이동훈(20·삼육대)은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동훈은 이날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인 42.00점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 출전이 허용되는 24위 안에 들기엔 조금 부족했다. 이동훈은 2003년과 2004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33위, 31위에 그쳤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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