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롯데 에이스 손민한(32)은 21일 프로야구 삼성과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구장에서 팀 선배 최향남(36·사진)을 이렇게 치켜세웠다. 최향남이 훈련에 모범적으로 참가하고 기량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향남이 형은 선진 야구를 배우고 와서인지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요. 올해 선발 투수로 단단히 한몫할 겁니다.”
하지만 최향남은 “나는 에이스가 아니다. 민한이야말로 투구 완급 조절을 가장 잘하는 진정한 에이스”라고 말했다.
최향남은 1990년 해태(현 KIA)에 입단해 LG, KIA를 거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버펄로에서 8승 5패(평균자책 2.37)를 기록한 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한때 그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는 등 돌출 행동으로 ‘마운드의 이단아’로 불렸다. 그러나 미국에서 돌아온 최향남은 변했다. 팀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18일 마산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강병철 감독은 “향남이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여가시간에 외출도 하지 않고 연습을 하는 등 성실한 모습을 보여 줬다”며 “체력 훈련도 20대 초반 선수들보다 더 잘 소화해 낸다”고 칭찬했다.
그는 손민한 이상목 장원준과 함께 확실한 롯데 선발진으로 자리 잡았다.
최향남의 올해 목표는 평균자책 2점대와 10승 이상의 승리.
“우선 롯데를 4강 플레이오프에 진입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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