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 트러디션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의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지난 18일 워싱턴전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는 등 3이닝 7안타 7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박찬호는 1회 선두 타자 애덤 스턴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후 크리스 고메스를 3루 땅볼, 닉 마카키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2회에도 오브리 허프를 2루 땅볼, 존 노트를 중견수 플라이, 테리 티피를 우익수 플라이로 간단히 요리하며 또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폴 바코를 투수 땅볼, 브랜든 파헤이를 2루 땅볼, 헤이든 펜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그러나 3회 타석에서 대타 엠마뉴엘 가르시아로 교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총 투구수는 27개(스트라이크 17개)에 불과했다.
이는 윌리 랜돌프 감독 등 뉴욕 메츠 코칭스태프가 애초 박찬호에게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할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펠프리와 팀의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대목이다.
이날 3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의 올 시범경기 성적은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은 6.57이 됐다. 총 4경기에 등판, 12⅓이닝을 던져 14안타(3홈런 포함) 12실점(9자책점) 15탈삼진 7볼넷을 기록했다.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박찬호 2007 시범경기 등판 일지
3.8 보스턴 레드삭스전(승패 없음) 3이닝 2안타 1실점(1자책점) 1탈삼진
3.13 워싱턴 내셔널스전(승패 없음) 3⅓이닝 5안타 4실점(4자책점) 6탈삼진
3.18 워싱턴 내셔널스전(패전) 3이닝 7안타(3홈런 포함) 7실점(4자책점) 6탈삼진
3.24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승패 없음) 3이닝 무안타 무실점 2탈삼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