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천재’ 박태환, 기적의 질주

  • 입력 2007년 3월 25일 19시 32분


‘해냈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수영천재’ 박태환(18·경기고)이 한국 수영사를 다시 썼다.

박태환은 25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 수영장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선 경기에서 3분 44초 30을 기록, 8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세계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태환은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던 박태환은 줄곧 3-5위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50미터를 남겨 놓고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일궈내며 한국 수영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이룩했다.

수영천재’ 박태환, 세계를 평정한 금빛역영 생생화보

튀니지의 우사마 멜루리가 3분 45초 12를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그랜트 해켓(3분 45초 43)이 차지했다.

결선에서 박태환이 기록한 3분 44초 30은 자신이 갖고 있던 아시아신기록을 무려 1초 42나 앞당긴 기록. 박태환은 지난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3분 45초 72로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믿기 힘든 기적같은 질주였다. 350미터를 지날 때만 하더라도 박태환은 메달 획득도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 하지만 이 때부터 본격적인 ‘금빛역영’이 시작됐고, 박태환은 앞선 선수들을 하나씩 따라 잡으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박태환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양쪽 검지를 치켜 들며 포효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자유형 400미터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에 대한 전망도 밝게 했다.

자유형 200미터와 1500미터에도 출전하는 박태환은 주종목인 1500미터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하며, 200미터에서는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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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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