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롯데 감독은 “예전엔 문제아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지금 보니 모범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대가 바뀌었고, 보는 관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LG 시절이던 1998년에 있었던 염색 파동 이후 그에겐 ‘반항아’의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의 이미지가 달라진 것은 메이저리그 도전기가 시작된 다음부터다.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작년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버펄로에서 8승 5패(평균자책 2.3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사이 그는 ‘반항아’에서 ‘고독한 도전자’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향남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많은 사람이 오해를 하지만 사실 그는 굉장한 ‘연습벌레’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어릴 적부터 술, 담배, 여자는 멀리하라는 말을 실천해 왔단다.
캠프에서 쉬는 날에도 그는 달리기를 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미국 야구를 접하고 와서가 아니라 예전부터 해 왔던 일이다. 그는 현역병으로 복무했는데 그때도 틈만 나면 운동을 했다. 최향남은 “사실 난 기본을 할 뿐이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일종의 버릇이다”고 했다.
원동력은 바로 ‘꿈’이다. 그는 “1998년 어느 날 문득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 뛰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멀기만 했던 그 꿈이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뛰면서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다시 한번 빅리그의 문을 노크할 생각이다.
식중독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25일 저녁 그는 손수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었다.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가 생각나서…”라는 게 이유였다. 그의 꿈을 향한 고집과 신념에는 남다른 게 있다. 그는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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