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선 1, 2조 종합 랭킹에서 박태환은 5위를 마크해 8위까지 올라가는 결선에 당당히 진출했다. 레인은 2번을 배정받았으며 결선은 27일 오후 6시에 치러진다. 수영은 예선 성적순으로 4-5-3-6-2-7-1-8번 레인을 배정한다. 그 이유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를 물의 저항이 덜한 중앙 레인으로 배려하기 위한 것이다.
준결선 종합랭킹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피터르 판 덴 호헨반트(29·네덜란드)가 1분 46초 33으로 1위, 2005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이자 아테네 올림픽 6관왕 마이클 펠프스(22·1분 46초 75)가 2위를 차지했고 백전노장 마시밀리아노 로솔리노(29·이탈리아·1분 47초 44)와 지난해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 호주의 신예 켄릭 몽크(19·1분 47초 45)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후 가쁜 숨을 쉬며 “옆 레인에서 뛴 호헨반트의 페이스가 너무 빨라 정말 따라가기가 벅찼다. 과부하(오버페이스)가 왔다. 레인 배정이 걸려 있어서 어떤 면에선 결선보다 준결선이 더 신경 쓰이는데 그래서 긴장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기록(아시아기록)을 결선에선 반드시 단축하겠다”며 메달 욕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태환을 1월부터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코치는 “평소 훈련해 온 대로 자기 페이스만 지켜 준다면 막판 무서운 스퍼트가 있기 때문에 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대한 한국인 박태환” FINA 자세히 소개
한편 국제수영연맹(FINA)은 이날 홈페이지(www.fina.org)에 ‘위대한 한국인 1위 박태환’이란 제목의 글과 수상식 사진을 띄우고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다뤘다. FINA는 “만 열일곱 살인 박태환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면서 “마지막 지점에서는 어느 누구도 박태환의 파워에 대항할 수 없었다”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멜버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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