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MHN’ 원투펀치, 8개 구단 최강

  • 입력 2007년 3월 27일 21시 34분


2006시즌 7위에 그쳤던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열정으로 불타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도 지난 6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잔치에 초대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07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게 만든다.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마무리투수 부재가 카브레라의 영입으로 해결됐고, 최향남이 가세하면서 손민한-최향남-장원준-이상목으로 이어지는 수준급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송승준의 합류와 이왕기-나승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롯데의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공격과 수비에서는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어 있다. 이대호-호세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타자가 없으며 내야 수비도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공격과 수비에서 분명한 약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롯데는 지난해 기록했던 50승보다 훨씬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롯데의 도약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전에 없던 강력한 원투펀치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롯데는 팀의 에이스 손민한과 짝을 이룰 수준급 2선발 투수가 없었다. 손민한이 무너지면 곧바로 연패의 늪에 빠졌고, 손민한이 승리를 거두더라도 다음경기에서 연승을 잇지 못했다.

만일 뛰어난 2선발이 손민한의 뒤를 받쳤다면 연패도 쉽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주 연승행진을 펼쳐 팀 분위기를 고조시켰을 것이다.

롯데의 고민이었던 2선발 부재는 최향남의 영입으로 단숨에 해결됐다. 오프 시즌 동안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최향남은 노련한 피칭과 정확한 제구력으로 뛰어난 투구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롯데 마운드에 엄청난 전력 상승을 안겨주고 있는 것. 최향남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 9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향남이 2선발을 맡으면서 롯데는 포털 사이트와 이름이 비슷한 ‘MHN 원투펀치’를 갖게 됐다. ‘MHN’은 민한(MH)-향남(HN)의 영문이니셜을 결합한 이름.

두 선수의 결합은 벌써부터 엄청난 위력을 뽐내고 있다. MHN 원투펀치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던진 투구이닝은 18. 두 선수 모두 9이닝씩 투구했으며 놀랍게도 1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18이닝 동안 얻어 맞은 안타도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7팀의 원투펀치와 비교해도 ‘MHN 원투펀치’는 최고수준. 경험에서 가장 앞서 있으며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단연 돋보인다.

파워에서 밀린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노련한 두 선수는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년 동안 마음껏 날지 못했던 부산 갈매기. 2007시즌에는 ‘MHN 원투펀치’와 함께 하늘 높이 날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사진=롯데 자이언츠의 희망 ‘MHN(손민한-최향남) 원투펀치’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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