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케냐 몸바사 화이트샌즈 호텔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오는 2011년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육상)개최지로 대구를 확정했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이 호텔 마쿠타노룸에서 비공개 회의와 집행이사회 25명의 투표를 진행한 결과 대구가 가장 큰 라이벌 도시였던 모스크바(러시아), 브리즈번(호주)을 제치고 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이로써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 세계육상을 모두 개최한 스포츠외교 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유치한 나라는 한국이 이탈리아,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일곱 번째다.
대구는 특히 올해 개최지가 결정되는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4월),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7월)에 앞서 가장 먼저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2007년 한국 스포츠 외교의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대구는 6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메인 스타디움인 대구월드컵경기장과 선수단 및 취재진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선수촌 등 인프라가 높은 점수를 따냈고 김범일 대구시장이 최종 프리젠테이션(PT)에서 제시한 IAAF 스폰서십 인센티브 발표가 유치 성공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구 세계육상 유치위원회는 개최지 결정 발표에 앞서 유종하 유치위원장,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범일 시장 등이 발표자로 나서 완벽한 준비 상황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 대구가 IAAF 패밀리에 제공할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지난 달 22~25일 IAAF 실사단의 방문 때 시민 5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보여준 유치 열기도 집행이사회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
세계육상은 IAAF에 가입한 전 세계 211개국에서 3500여 명의 선수단과 각국 취재진 3000여 명이 참가하고 지구촌 60억 명(연인원)이 시청하는 매머드 이벤트로 단일 스포츠 종목으로는 월드컵축구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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