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대구 개최]4년간 알찬 준비만 남았다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육상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방문 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당시 실사단은 5만여 시민의 열렬한 반응에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며 만족해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육상의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실사단 방문 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 당시 실사단은 5만여 시민의 열렬한 반응에 “이런 환대는 처음이다”며 만족해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인간의 가장 원초적 능력을 겨루는 육상.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월드컵 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달리기, 던지기, 뛰기 등 47개 세부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능력을 겨루는 데서 나오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남자 100m와 여자 100m는 ‘총알 탄 남녀’의 대결로 지구촌 전체의 관심사다. 중장거리에서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의 건각들이 펼치는 레이스도 볼 만하다. 특히 멋진 몸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남녀가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장대높이뛰기는 최근 육상의 최고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9일 안팎으로 열리는 대회 기간에 평균 관중이 5만∼6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팬들을 끌어 모으는 이유는 세계 최고의 건각들이 레이스를 펼치기 때문. 각 종목별 기준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통과하지 못하면 출전할 수 없다. 남자 100m의 경우 A기준기록이 10초 21, B기준기록이 10초 28이다. 언제든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는 최고의 인간 탄환들이 출전한다. 여자 100m는 A기준기록이 11초 30, B기준기록이 11초 40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은 한 번도 100m에 나가지 못했다. 남자 마라톤도 2시간 18분 이내에 들어와야 출전 자격을 준다.

‘미녀 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인기를 모으는 장대높이뛰기는 기준기록이 4m 45(A)와 4m 30(B). 한국의 미녀 새 최윤희(원광대)가 세운 한국기록은 4m 05. 하지만 대구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개최국 자격으로 모든 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최윤희도 이신바예바가 대구 대회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면 함께 뛸 수 있을 전망.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뒤 1991년까지 4년마다, 이후엔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육상은 ‘유럽의 스포츠’로 알려져 지금까지 주로 유럽에서만 개최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991년 도쿄에서 개최했고 올해 오사카에서 또 대회를 연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올해 오사카에 이어 또 아시아 지역인 대구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최권을 준 이유는 육상의 시장 확대 차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스포츠 3강을 잡아야만 시장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의 역할도 중요하게 됐다. 심판 및 대회 운영진을 잘 교육시켜 성공적인 개최를 이뤄야만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다. 현재 대구월드컵경기장은 국제경기를 치르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 다만 트랙에 깔린 우레탄 바닥을 몬도 제품으로 바꾸는 일만 남았다.

IAAF는 세계선수권 개최지에 공식 업체인 몬도의 트랙을 깔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달 IAAF 실사단 방문 때 우레탄을 몬도 제품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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