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대구 개최]성공하려면 3박자 갖춰야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원만한 대회 운영과 심판 양성, 국내 선수의 실력 향상, 침체된 육상 인기 끌어올리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들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기준은 첫째가 원만한 대회 운영이다. 아무리 호화로운 잔치가 열리더라도 대회 운영에서 실수가 연발된다면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선 국제적인 수준의 심판 양성이 시급하다. 기록경기인 육상은 정밀한 판정이 대회 수준을 가늠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심판은 개최국 심판이 맡게 된다. 이번 대구 대회에 필요한 심판은 140∼160명. 이들의 자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각국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교육은 필수다. 이를 위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각종 대회를 자주 열어 심판들에게 최대한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최국 선수들의 기록 향상도 성공의 기준이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목적 중 하나가 침체된 한국 육상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남은 기간 국내 유망주들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메달권에 근접한 종목의 선수들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마라톤, 투포환, 창던지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장대높이뛰기 종목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이를 장기적인 투자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그 이후까지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대회 기간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육상에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는가도 중요한 문제다. 흥행에 성공해야 육상 장기 발전의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 참관 서명 운동을 벌여 이미 8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 9일간 6만6000석의 관중석이 꽉 차려면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해야 한다. 관중 동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관전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 육상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및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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