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의 수지오닐 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1분 46초 73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일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 기록(1분 47초 12)을 114일 만에 0.39초 경신한 것.
25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1973년부터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자유형 종목 시상대에 선 박태환은 이날 두 번째로 메달을 따내며 내년 베이징 올림픽 다관왕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전날 준결선에서 5위를 차지해 2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결선 진출자 8명 중 가장 빠른 출발 반응시간(0.66초)을 보이며 뛰쳐나갔지만 100m까지는 5위에 그쳤다. 그러나 턴을 한 후 스퍼트를 하기 시작해 150m 직전에 호주의 신예 켄릭 몽크(19)를 추월한 데 이어 터치패드를 두드리기 직전에 이탈리아의 마시밀리아노 로솔리노(29)까지 간발의 차로 제치며 3위로 골인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 마이클 펠프스(22·미국)가 1분 43초 86으로 골인해 은퇴한 이언 소프(27·호주)가 2001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때 세운 1분 44초 06을 깨고 새로운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됐다. 2위는 1분 46초 28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피터르 판 덴 호헨반트(29)가 차지했다.
박태환은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31일부터 자유형 1500m(결선 4월 1일)에서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멜버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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