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와 UFC의 결합...팬들은 신났다

  • 입력 2007년 3월 28일 10시 42분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소속된 일본의 종합격투기 대회 프라이드FC가 결국 미국 UFC의 주관사 주파(ZUFFA)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과정에는 전형적인 약육강식의 경제 논리가 작용했다. 미국에게 프라이드를 넘긴 일본 격투기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이만저만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제쳐두고 격투기 팬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UFC의 프라이드 인수는 그야말로 흥분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명실상부한 종합격투기 최강자를 가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프라이드는 일단 일본에서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될 전망이지만 UFC와의 교류전이 흥행카드로 자주 쓰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UFC의 로렌조 페티다 대표는 “프라이드와 UFC의 단체대항전이라는 꿈의 대전이 현실화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단 오는 4월 8일 열리는 프라이드34 대회에서 일본의 후지타 카즈유키가 UFC 소속의 제프 몬슨과 일전을 펼치며 교류전의 시작을 알리게 됐다.

비슷한 케이스로 미국 내 프로레슬링 단체 WWE도 로(RAW)와 스멕다운(Smack Down), ECW 등 3개의 대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고 큰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3개 단체의 선수들을 모두 모아 대항전을 갖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UFC도 평소에는 독립적으로 대회를 운영하다 연말 쯤 ‘종합격투기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라이드와 UFC는 경기 룰이 다소 다르다. 특히 프라이드가 일반적인 사각 링에서 싸우는 반면 UFC는 철창 안의 옥타곤에서 시합을 갖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그러나 두 대회 모두 기본적으로 종합격투기를 표방하는 만큼 선수들이 서로의 룰에 적응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선수 층은 모든 체급에서 프라이드가 훨씬 두텁다. 헤비급에 표도르를 비롯해 마크 헌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파이터가 즐비하고 라이트 헤비급에 반더레이 실바가 독보적이다. UFC에는 헤비급 랜디 커투어와 라이트 헤비급 척 리델 등이 유명하다.

특히 최근 프라이드에서 UFC로 옮겨간 미르코 크로캅이 다시 프라이드 파이터들과 대결이 가능해 지면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표도르와 크로캅의 재대결은 격투기 팬들이 꿈에 그리던 ‘드림매치’다.

UFC의 프라이드 인수에 정확히 어떤 배경이 깔려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격투기 팬들은 두 단체의 정상급 파이터가 자웅을 겨루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신날뿐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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