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들의 장타쇼’…승엽 2년연속 개막축포…병규 역전 물꼬 2루타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요미우리 이승엽이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에서 4회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뒤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요미우리 이승엽이 요코하마와의 개막전에서 4회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뒤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이(李) 상, 난 자세만 봐도 당신이 어떤 공을 노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 시절(2004∼2005년) 동갑내기 동료 투수 와타나베 온스케가 이승엽(31)에게 했던 말이다.

그랬던 이승엽은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일본의 모든 투수가 무서워하는 존재가 됐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이승엽에게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 작년 성적은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

30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센트럴리그 개막전. 상대 투수는 요코하마의 에이스이자 작년 8승을 거둔 오른손 투수 미우라 다이스케. 하지만 그는 도망가는 피칭으로 일관했다.

1회 1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 처음 공 3개가 모두 볼이었다. 4구째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그냥 보낸 이승엽은 5구째 컷 패스트볼에 힘껏 방망이를 잡아당겼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총알같이 날아간 타구는 1루수 요시무라 유우키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웃이었지만 미우라의 가슴은 콩알처럼 쭈그러들었다.

1-2로 뒤진 4회. 이번에도 처음 3개의 공은 밖으로 빠졌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3볼에서 바깥쪽으로 조금 빠지는 5구째 직구(144km)를 이승엽은 놓치지 않았다. “딱∼” 하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공은 가운데로 쭉쭉 뻗어가더니 전광판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작년 3월 3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개막전 홈런에 이은 2년 연속 개막 축포였다. 미우라는 5회에는 고의 볼넷과 다름없는 투구로 이승엽을 걸러 보냈다.

이승엽은 이날 요코하마스타디움에 분 쌀쌀한 바람 탓에 왼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7회 타석에선 오다지마 마사쿠니로 교체됐다. 요미우리는 4회 이승엽에 이은 루이스 곤살레스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2의 역전승을 거뒀다.

獵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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