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득점엔진’…박지성 블랙번전 1골-1도움 2경기 연속포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형 엔진’ 박지성(가운데)이 블랙번 로버스의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 쳐낸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고 있다. 맨체스터=액션이미지스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형 엔진’ 박지성(가운데)이 블랙번 로버스의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 쳐낸 볼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고 있다. 맨체스터=액션이미지스 연합뉴스
아크서클 내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프리킥으로 찬 볼이 골키퍼 펀칭으로 튀어나오는 순간 박지성이 번개처럼 달려들며 오른발로 찬 볼이 골네트를 갈랐다.

‘대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본격적인 ‘골 사냥’을 벌이고 있다.

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끝난 블랙번 로버스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박지성은 후반 38분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 손으로 쳐낸 볼을 달려들며 차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17일 볼턴 원더러스 경기에서도 골문으로 쇄도하며 골키퍼에게 막혀 튀어나온 볼을 받아 넣은 박지성은 요즘 ‘골이 터지는 자리’를 잡는 데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당시 라이언 긱스가 “볼이 네 앞으로 간 것은 행운”이라고 했지만 결국 골을 넣을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도 실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동안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도 골을 아쉽게 놓친 적이 많았던 박지성은 이제 ‘킬러 본능’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주전 스트라이커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박지성은 올 시즌 5골, 2도움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2005년 8월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한 박지성은 통산 7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린 마치 챔피언 같은 플레이를 했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활기 넘쳤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이날 관중은 7만6098명으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박지성은 후반 45분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올레 군나르 솔셰르의 네 번째 슛을 도와 팀 승리를 주도했다. 맨체스터의 4-1 대승. 7연승을 달린 맨체스터는 25승 3무 3패(승점 78)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 연속 경기 무패 행진도 14경기(12승 2무)로 늘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