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본격적인 ‘골 사냥’을 벌이고 있다.
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끝난 블랙번 로버스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박지성은 후반 38분 골키퍼 브래드 프리덜이 손으로 쳐낸 볼을 달려들며 차 넣어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동안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도 골을 아쉽게 놓친 적이 많았던 박지성은 이제 ‘킬러 본능’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주전 스트라이커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박지성은 올 시즌 5골, 2도움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2005년 8월 프리미어리그에 입단한 박지성은 통산 7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골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린 마치 챔피언 같은 플레이를 했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활기 넘쳤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이날 관중은 7만6098명으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박지성은 후반 45분 절묘한 왼발 크로스로 올레 군나르 솔셰르의 네 번째 슛을 도와 팀 승리를 주도했다. 맨체스터의 4-1 대승. 7연승을 달린 맨체스터는 25승 3무 3패(승점 78)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포함해 연속 경기 무패 행진도 14경기(12승 2무)로 늘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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