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23점 “3차전도 이렇게”

  • 입력 2007년 4월 3일 03시 01분


서장훈(삼성)이 슛을 성공시킨 뒤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장훈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서장훈(삼성)이 슛을 성공시킨 뒤 오른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장훈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삼성 서장훈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 앞서 라커룸에서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오리온스 김승현이었다.

경기를 앞둔 선수가 상대 팀 라커룸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김승현은 삼성과의 1차전 막판에 삼성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부딪쳐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친 뒤 이날 출전이 어려운 상황.

평소 자주 통화하고 함께 식사도 하는 절친한 선배인 서장훈이 걱정할 것 같아 일부러 인사하러 왔다. 서장훈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나타난 김승현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경기 바로 직전에는 오예데지가 오리온스 벤치를 찾아 자신 때문에 다친 김승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해했다.

훈훈한 장면을 연이어 보였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양보는 없었다.

서장훈은 3점슛을 3개나 터뜨리며 23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오예데지는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의 80-73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내준 삼성은 1승 1패로 오리온스와 팽팽히 맞섰다.

3차전은 김승현의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4일 오리온스의 홈인 대구에서 벌어진다.

서장훈은 “김승현이 부상으로 못 나와서 편하게 게임할 수 있었다. 높이의 장점을 살린다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강혁과 네이트 존슨이 나란히 15점을 보탠 삼성은 이날 패할 경우 탈락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수비에서 악착같은 집중력을 보이며 실점을 줄인 게 승인이었다.

간판 가드 김승현의 공백을 실감한 오리온스는 피트 마이클이 40점을 퍼부었을 뿐 김병철이 경기 리딩까지 신경 쓰느라 3점에 그쳤으며 나머지 국내 선수의 부진도 아쉬웠다.

4쿼터 막판 5점 차로 쫓긴 삼성은 강혁의 레이업슛과 서장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존슨의 점프슛으로 종료 1분 34초 전 78-69까지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1Q2Q3Q4Q합계
삼성(1승 1패)1822221880
오리온스(1승 1패)1316232173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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