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3안타네”… 승엽 1타점-병규 4경기 연속 안타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2회 초 2루타를 친 뒤 베이스를 밟은 채 ‘안타 한 개’라는 손짓을 하고 있는 주니치의 이병규. 도쿄=연합뉴스
2회 초 2루타를 친 뒤 베이스를 밟은 채 ‘안타 한 개’라는 손짓을 하고 있는 주니치의 이병규. 도쿄=연합뉴스
주니치와의 홈 개막전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있는 요미우리의 이승엽. 도쿄=연합뉴스
주니치와의 홈 개막전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치고 있는 요미우리의 이승엽. 도쿄=연합뉴스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 3일은 ‘코리안 데이’였다.

이날 첫 맞대결을 벌인 요미우리 이승엽(31)과 주니치 이병규(33)는 펄펄 날았다. 이승엽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0.200에서 0.387(14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병규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개막전부터 시작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왼쪽 어깨 부상 우려와 왼손 투수 징크스를 한꺼번에 날려 보냈다. 지난해 11승 7패 1세이브(평균자책 3.32)를 거둔 주니치 백전노장 왼손 투수 야마모토 마사(42)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시속 116km)를 결대로 밀어 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2-2로 동점이 된 3회에는 오른쪽 안타를 쳐 시즌 첫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4-2로 앞선 5회에는 다시 깨끗한 오른쪽 안타를 날려 2루 주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병규는 2회 첫 타석에서 요미우리 대만 출신 선발 장젠밍의 몸쪽 직구(142km)를 잡아 당겨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를 기록하며 모리노 마사히코의 홈런 때 선제 득점을 올렸다. 나머지 3타석은 범타로 물러나 타율은 0.250(16타수 4안타)에 머물렀지만 개막전부터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는 꾸준함으로 ‘1년생 징크스’의 걱정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승엽은 일본으로 건너간 첫해인 2004년 롯데에서 타율 0.240에 14홈런으로 부진했다. 주니치에서 활약했던 선동렬과 이종범도 일본 진출 첫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국내 최고의 교타자(통산 타율 0.312)답게 올 시즌 출발이 산뜻하다.

최고 인기 구단 요미우리와 우승 후보 주니치의 첫 맞대결은 3번 오가사와라와 4번 이승엽으로 이뤄진 ‘OL 타선’이 6안타 4타점을 합작한 요미우리의 7-2 완승이었다. 선발 장젠밍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반면 주니치 선발 야마모토는 5회를 넘기지 못한 채 9안타 7실점하며 무너졌고 지난해 홈런왕(47개) 타이론 우즈는 이날 4타수 무안타를 비롯해 시즌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3승 1패로 주니치와 센트럴리그 공동 선두에 나섰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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