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공…“타도 삼성” 7개구단 감독들 입모아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팀 감독들은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의 경기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정환 KIA 감독은 “우리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삼성을 이겨야 한다”고 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삼성에 많이 져서 6위를 했는데 올해는 대등한 경기를 하고 싶다”며 정면승부를 다짐했다.
그러자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올해는 절대 강자가 없다”면서도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LG에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서울을 같은 연고지로 하고 있는 LG에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올해 첫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현대 감독의 목표는 “스승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야구 은사인 강병철 감독의 롯데와 현대를 이끌었던 김재박 감독의 LG를 꺾고 싶다는 것.
당돌…SK 김광현 “류현진 선배 공 충분히 쳐”
지난해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석권했던 ‘괴물’ 류현진(한화)과 ‘슈퍼 루키’ 김광현(SK)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이 당돌하게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현진이 형의 공이 고교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현진이 형이 단순하기 때문에 우리 타자들이 조금만 생각을 하고 임하면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현진은 “요즘 기사에서 광현이를 너무 많이 띄워주는 것 같다. 시범 경기 때 던지는 걸 보니까 별로더라. 내가 꼭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맞받았다.
두 선수가 말할 때마다 폭소가 터졌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졌다. 둘은 모두 왼손 강속구 투수에 팀의 주축을 맡고 있어 두 선수의 맞대결은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언…김인식 감독 “우릴 깔봤다간 다쳐”
작년 미디어데이에서도 화려한 언변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김인식 한화 감독. 그의 ‘말발’은 올해도 여전했다.
상대적으로 한화에 대한 이야기가 적게 나오자 김 감독은 “우리가 좀 약해 보이는 거 같아 다들 깔아뭉개는데 올해는 누구든 걸리는 대로 다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3연전에서 맞붙을 SK의 외야수 이진영이 행사장에 온 것을 보고는 “손가락을 다쳐서 4주나 못 나온다더니 오늘 멀쩡하게 나온 걸 보니 이상하다”고 말한 뒤 “어떻습니까. 6일부터 바로 나오는 겁니까”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성근 SK 감독이 “오늘은 손은 필요 없고 입만 살아 있으면 되니까 데리고 나왔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응수했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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