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튼튼 벤치 탄탄… 한화 최강”… 프로야구 “플레이 볼”

  • 입력 2007년 4월 6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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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프로야구 우승팀은 한화?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가 6일 개막하는 프로야구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본보가 8개 구단 감독과 5명의 방송 해설위원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한화는 투수력과 타력, 그리고 팀워크(벤치 능력)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으며 우승 후보 0순위로 인정받았다. 한화는 수비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주루에서만 낮은 점수를 받았다.

○SK- 삼성 상위권… 감독들 “우승후보 삼성”

한화와 SK, 삼성이 선두를 다툴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대다수 해설위원은 우승 후보로 한화와 SK를 꼽은 데 비해 현장의 감독들은 SK보다는 삼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재박 LG 감독은 “한화는 투타 모두에서 별로 흠잡을 게 없다. 삼성 역시 배영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고는 하지만 임창용과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슨이 가세해 빈틈을 메웠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삼성”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삼성은 누구 하나가 빠졌다고 해서 흔들리는 팀이 아니다.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며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비해 해설위원들은 한화의 우세를 점쳤다.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은 “송진우가 부상 중이지만 선발진이 좋고 마무리(구대성)도 든든하다. 이에 비해 삼성은 연패를 끊어줄 만한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한화 김인식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올해는 정말로 4강 후보를 꼽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모든 팀이 4강 후보이자 우승 후보”라고 답했다.

○두산-KIA-롯데 4위 티켓 다툴듯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두산과 KIA, 롯데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해설위원들이 매긴 합계 점수에서 4위는 두산이 차지했으나 5위 KIA와는 0.1점, 6위 롯데와는 0.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반면 현장의 감독들은 두산보다는 KIA와 롯데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롯데는 선발진이 강하고,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된 KIA는 바람을 탈 수 있다는 게 이유.

한편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석된 LG의 김재박 감독은 “작년 현대를 이끌 때도 시즌 전에 최하위권이라는 평을 듣지 않았나. 오히려 부담도 없고, 선수들도 오기를 가질 수 있어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방망이 세지고 새 얼굴 빛날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활발한 타격전을 유도하는 등 지난해와 달라졌다. SK 김광현 등 대형 신인과 미국에서 돌아온 ‘중고 신인’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시범경기선 오히려 타율 낮아져

롯데 이대호는 지난해 타격, 홈런, 타점, 장타력 1위를 휩쓸며 타격 4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1995년 김상호(25개) 이후 11년 만에 30개(26개)를 넘기지 못한 홈런왕이 돼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없다는 의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투고타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은 좁히고 상하 폭은 넓히기로 했다. 마운드 높이도 13인치에서 10인치(25.4cm)로 낮췄다. 공인구 둘레(22.9∼23.5cm)는 1cm를 키웠다.

김호인 심판위원장은 “이전까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빠진 것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주기도 했지만 올해는 야구규칙에 맞춰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에 비해 타자가 다소 유리해질 것이란 게 김 위원장의 전망.

그러나 올 시범경기에서 전체 평균자책은 지난해 4.65에서 2.97로, 타율은 0.272에서 0.231로 낮아졌다. 오히려 투고타저 현상이 강화된 것. 정규시즌에서는 의도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KIA 양현종도 대성 가능성 보여

‘제2의 류현진(한화)’으로 평가받는 SK 왼손 투수 김광현.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 나가 1홀드에 평균자책 1.59를 기록했다.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삼진은 9개를 잡았다. 두산의 ‘꽃미남’ 임태훈은 4경기에서 1이닝씩을 던져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에 탈삼진 3개로 호투했다.

7경기에 구원 등판해 8이닝 동안 평균자책 1.13을 기록한 KIA 왼손 신인 양현종도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LG 봉중근, 롯데 최향남, 송승준 등 미국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유턴파’도 많다. 최향남은 2경기에 나서 1승에 평균자책 0.00을 기록했다. 봉중근은 6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 1.86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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