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는 ‘골프 월드컵’… 아시아-유럽 등 50명 출전

  • 입력 2007년 4월 6일 03시 31분


‘명인 열전’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71회 마스터스가 5일 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됐다.

네 차례 우승을 하며 ‘그린재킷’을 입은 아널드 파머(미국)의 뜻 깊은 시타에 이어 세계 정상급 골퍼 97명은 저마다 우승의 꿈을 안고 나흘간의 험난한 여정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인 선수(47명)보다 아시아 유럽 등 해외파 선수(50명)가 많아 마치 ‘골프 월드컵’이라도 치르는 듯 명예를 건 자존심 대결이 뜨겁기만 하다.

볼 구르는 속도가 무척 빠른 ‘유리알’ 그린은 이번에도 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기간 내내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나와 딱딱해진 그린의 스피드가 한결 빨라지고 공을 세우기도 어려워져서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왁스를 칠한 자동차 보닛 위에서 퍼팅을 해야 할 것 같다”는 표현까지 쓰며 혀를 내둘렀다.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 역시 “그린에 적응하려면 부엌의 타일 바닥에서 연습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짐 퓨릭(미국)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그린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소용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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