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ML 데뷔전서 10K ‘괴물투’

  • 입력 2007년 4월 6일 12시 37분


‘명불허전(名不虛傳)’

‘Dice-K’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마쓰자카는 5일(한국시간) 카푸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KC 로얄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6안타 1실점 10K로 틀어 막는 특급피칭을 선보였다. 이로써 마쓰자카는 1승 0패 10K 평균자책점 1.29의 시즌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마쓰자카는 108개(스트라이크 74)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구속은 95마일(152km)을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10개의 삼진을 솎아낸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첫 등판에서 두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낸 역대 16번째 투수가 됐다.

마쓰자카, 메이저리그 데뷔전 괴물투 생생화보

수 많은 야구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부담스러운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 마쓰자카는 특유의 배짱과 영리함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만들어냈다.

첫 타자 데이빗 디헤수스에게 안타를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마쓰자카는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4번타자 에밀 브라운을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안정감을 찾은 마쓰자카는 이후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4회에는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괴물투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5회말 다시 찾아온 실점 위기를 넘긴 마쓰자카는 6회말 디헤수스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6, 7회를 막아내며 데뷔전을 7이닝 1실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마쓰자카는 8회 J.C. 로메로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로메로와 파펠본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자신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를 통해 마쓰자카는 2007시즌 특급활약을 예고했다. 마쓰자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수준급 제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이날 경기에서도 증명됐듯이 마쓰자카는 중요한 순간 삼진을 잡아냈으며,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범타를 유도해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쓰자카, 메이저리그 데뷔전 괴물투 생생화보

또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고, 언론의 압박과 큰 경기에 대한 부담도 쉽게 떨쳐낼 수 있는 배짱과 여유로움도 자랑했다.

마쓰자카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며 4-1 승리를 거뒀다.

1회초 매니 라미레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보스턴은 5회 상대 수비의 송구에러로 1점을 더했다. 2-0. 2점을 리드한 보스턴은 6회 마쓰자카가 홈런을 얻어 맞아 1점을 내줬지만, 8회 상대투수의 와일드피치와 코코 크리스프의 적시타로 2점을 득점, 결국 3점차 승리를 거뒀다.

2007시즌 보스턴의 뒷문을 책임질 로메로와 파펠본은 나란히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KC의 선발 잭 그라인키는 보스턴의 강타선을 7이닝을 8안타 2실점(1자책) 7K로 봉쇄하는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고 말았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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