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신동' 박태환은 순진남

  • 입력 2007년 4월 6일 17시 28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400m에서 아시아 선수로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수영 신동' 박태환 선수.

5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6층 스피드 매장에서 첫 팬 사인회를 가진 그는 순진남 그 자체였다.

이날 박태환은 파괴력있는 스퍼트를 내며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접어 둔채,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는 순진남의 모습이었다.

모자를 푹 눌러쓴 박태환에게 백화점 관계자는 "모자를 돌려서 얼굴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박태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싫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사인을 해주면서도 박태환은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고 제대로 눈도 맞추지 못했다. 그동안 안면을 터온 스피도 관계자만을 이따금 바라볼 뿐이었다.

행사 시작 15분 전에 백화점에 도착한 박태환은 20~30m 앞에 자신의 사인을 받으려 줄 서 있는 인파를 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긴장이 되는 듯 화장실부터 찾기도 했다.

이날 박태환의 사인을 받기 위해 몰린 인파는 300여 명으로 대부분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성들. 중년 부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박태환은 이날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한 차례 더 팬사인회를 마친 뒤 몸 검진을 위해 한 병원에 8일까지 입원한 뒤 9일부터 경기고에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2월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하느라 3학년 진급 뒤 단 한차례도 수업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수업일수를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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