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은 밤하늘을 수놓은 화끈한 홈런포에 환호했고 극적인 역전승에 열광했다.
지난해 챔피언 삼성은 6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7-7로 맞선 연장 10회 2사 만루에서 조동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것은 처음.
0-4로 뒤진 4회 2점을 따라붙은 두산은 8회 다시 2점을 보태 동점을 만든 뒤 9회 김동주의 3점 홈런으로 7-4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9회말 대타 박종호의 2타점 2루타와 박한이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7-7 동점을 만든 삼성은 10회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볼넷을 얻어 야구장을 가득 메운 1만2000명의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연봉 킹’(7억5000만 원) 삼성 심정수는 3회말 2점 홈런을 터뜨려 이날 3점 홈런을 터뜨린 두산의 거포 김동주와의 화끈한 홈런 대결을 예고했다. 지난해 심정수는 26경기에 나와 타율 0.141, 1홈런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김동주 역시 43경기에서 타율 0.250, 4홈런으로 부진했다. ‘아시아 세이브왕’ 삼성 오승환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막고 전매특허인 세이브 대신 승리를 먼저 신고했다.
두산에서 LG로 둥지를 옮기며 ‘40억 대박’을 터뜨린 박명환은 6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현대에서 LG로 온 김재박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LG의 1-0 승리. 박명환은 투구 수가 120개에 달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SK전은 연장 12회 접전에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5-5로 비겼다. 이날 4개 구장에는 총 5만25명의 관중이 찾았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잠실(LG 1승) KIA 000 000 000 0 L G 000 100 00X 1 [승]박명환(선발·1승) [세]우규민(8회·1세) [패]윤석민(선발·1패) ▽대구(삼성 1승·연장 10회) 두산 000 200 023 0 7 삼성 022 000 003 1 8 [승]오승환(10회·1승) [패]정성훈(9회·1패) [홈]김동주(9회 3점·1호·두산) 심정수(3회 2점·1호·삼성) ▽대전(한화 1무) SK 200 002 001 000 5 한화 200 001 002 000 5 [홈]이재원(1회 2점·1호) 정근우(9회·1호·이상 SK) ▽수원 (롯데 1승) 롯데 000 013 200 6 현대 000 000 000 0 [승]손민한(선발·1승) [패]캘러웨이(선발·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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