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는 올림픽과 아시아경기대회의 정식 종목인 리커브 부문의 얘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리커브와 함께 콤파운드 종목이 치러진다.
콤파운드 활(사진)은 2개의 케이블과 2개의 도르래를 사용해 리커브 활에 비해 쏘기가 쉽고 정확도가 높은 게 특징.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콤파운드에서만큼은 ‘약소국’이다.
6일까지 울산 문수 국제양궁장에서 치러진 2007 양궁월드컵 1차 대회 겸 제7회 코리아 국제양궁대회에서 한국은 예상대로 리커브 부문에선 승승장구했다. 5일 단체전에서는 당연히 남녀 모두 금메달을 땄다. 6일 여자 개인전에서는 금(박성현·전북도청), 은(최은영·청원군청), 동메달(윤옥희·예천군청)을 휩쓸었다.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게 옥에 티.
그러나 콤파운드 개인전에서는 전원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부 김효선이 여자부 개인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아직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의 정식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은 콤파운드에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콤파운드를 무시할 수 없다. 콤파운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콤파운드를 올림픽 정식 종목에 넣기 위한 로비도 대단하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는 “콤파운드는 쏘기 쉽기 때문에 대중적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콤파운드를 통해 양궁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도하 부회장은 “콤파운드가 정식 종목이 되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 우리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집중 투자한다면 단기간에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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