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1사 1루. ‘돌아온 거포’ 새미 소사(39)가 등장하자 텍사스의 4만여 홈 관중은 숨을 죽였다.
보스턴 제임스 로메로의 초구를 강타한 소사의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131m짜리 대형 홈런. 1985년 텍사스에 입단해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 볼티모어를 거쳐 올해 다시 텍사스로 돌아와 기록한 첫 번째 홈런이었다. 전날 결승타에 이어 이틀 연속 맹활약을 펼쳤다.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텍사스의 8-4 승리를 이끈 소사는 이로써 통산 589홈런으로 11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6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메이저리그의 대표 슬러거였던 소사는 2005년 볼티모어에서 홈런 14개(타율 0.221)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방출돼 1년간 뛰지 못했고 올해 친정팀인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한편 탬파베이의 류제국(24·사진)은 미국 진출 6년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7일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3-5로 뒤진 8회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탬파베이는 9회 델몬 영의 동점 2점 홈런과 B J 업튼의 끝내기 적시타로 6-5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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