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많은 전문가가 우려했던 것도 바로 그의 나쁜 선구안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이병규 자신은 “나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볼을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요즘 이병규는 확실히 달라졌다. 초구나 2구째 주로 승부했던 예전과는 달리 침착하게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8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홈경기. 2회 첫 타석에서 이병규는 44세의 왼손 베테랑 구도 기미야스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째 몸쪽 직구를 밀어 쳐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로써 이병규는 지난달 30일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7회 1사 만루에서는 역시 왼손 투수인 요시미 유지에게서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3경기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로 타율은 0.389까지 올라갔다. 주니치의 6-2 승리.
이병규는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나카다 겐이치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홈팬 앞에서 축하를 받았다.
반면 요미우리 이승엽(31)은 7, 8일 한신과의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두 경기 8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0.286으로 떨어졌고 8일에는 출루에도 실패해 연속 경기 출루도 ‘8’에서 멈췄다. 8일 경기에서 요미우리는 2-0으로 이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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