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40km에 이르는 강풍에 해질 무렵 기온은 2.2도까지 곤두박질쳐 선수들은 입김을 불어가며 샷을 해야 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코스에 하늘은 인내를 시험하듯 잔뜩 심술을 부렸다.
8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골프대회인 제71회 마스터스 3라운드.
최악의 조건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봐주지 않았다.
추위에 시달린 우즈는 첫날에 이어 다시 한 번 17번홀 드라이버 난조와 18번 홀 어프로치샷 실수가 나오며 연속 보기로 끝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3오버파 219타. 이때 우즈의 순위는 선두에 4타 뒤진 5위였다.
하지만 1시간 30분 후 3라운드가 종료됐을 때 우즈는 1타차 2위로 올라섰다. 뒤 조의 선수들이 줄줄이 무너졌기 때문.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였던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17번 홀에서 1m 더블보기 퍼트까지 놓치며 트리플 보기를 해 불안한 단독 선두(2오버파 218타)를 지켰다. 애플비의 스코어는 역대 이 대회 3라운드 선두 가운데 가장 나쁜 기록. 종전은 1966년 잭 니클로스와 토미 제이콥스의 이븐파 216타.
이날 평균 타수는 77.4타까지 치솟았고 12명의 선수가 8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통산 5번째 우승과 메이저 13승을 노리는 우즈는 9일 애플비와 마지막 조에서 우승을 다투는데 메이저 12승은 모두 선두였을 때 나왔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19위(8오버파 224타),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공동 34위(11오버파 227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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