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신기의 자유투’…KTF, LG 누르고 4강 PO 2연승

  • 입력 2007년 4월 11일 02시 59분


KTF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LG가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칠 것이다. 신기성을 묶어 놓기 위해 강하게 압박할 것이다. 하지만 중반까지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말은 딱 맞아떨어졌다. LG는 KTF 신기성을 막기 위해 식스맨 임효성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임효성의 거친 수비에 신기성은 경기 초반 짜증을 내는 등 LG의 작전에 말려드는 듯했다.

하지만 KTF는 32개나 쏟아진 LG의 파울을 잘 활용했다. 1차전에서 54%(26번 시도해 14번 성공)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은 81%(36번 시도해 29번 성공)로 훌쩍 뛰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신기성은 경기 뒤 “일부러 짜증난 척했다”고 말했다.

KTF가 10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94-9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100%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LG는 1차전 패인이었던 외곽포가 살아나며 적극적인 공격을 했다. 전반을 45-36으로 앞선 LG는 3쿼터 초반 조상현(15득점), 찰스 민렌드(33득점), 현주엽(9득점)의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며 57-41로 16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KTF는 3쿼터 후반 연속 11점을 올리며 2초를 남기고 67-67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F 필립 리치는 자신의 개인 최다인 39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신기성은 17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자유투 성공률 33%(6번 시도해 2번 성공)에 그쳤던 신기성은 LG의 집중 견제 속에 얻은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3차전은 12일 부산에서 열린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1Q2Q3Q4Q합계
KTF(2승)2313312794
L G(2패)3213222390

창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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