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감독의 말은 딱 맞아떨어졌다. LG는 KTF 신기성을 막기 위해 식스맨 임효성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임효성의 거친 수비에 신기성은 경기 초반 짜증을 내는 등 LG의 작전에 말려드는 듯했다.
하지만 KTF는 32개나 쏟아진 LG의 파울을 잘 활용했다. 1차전에서 54%(26번 시도해 14번 성공)에 그쳤던 자유투 성공률은 81%(36번 시도해 29번 성공)로 훌쩍 뛰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신기성은 경기 뒤 “일부러 짜증난 척했다”고 말했다.
KTF가 10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LG를 94-9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았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100%다.
출발은 LG가 좋았다. LG는 1차전 패인이었던 외곽포가 살아나며 적극적인 공격을 했다. 전반을 45-36으로 앞선 LG는 3쿼터 초반 조상현(15득점), 찰스 민렌드(33득점), 현주엽(9득점)의 3점포가 잇달아 터지며 57-41로 16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KTF는 3쿼터 후반 연속 11점을 올리며 2초를 남기고 67-67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F 필립 리치는 자신의 개인 최다인 39득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신기성은 17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자유투 성공률 33%(6번 시도해 2번 성공)에 그쳤던 신기성은 LG의 집중 견제 속에 얻은 1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3차전은 12일 부산에서 열린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 |||||
- | 1Q | 2Q | 3Q | 4Q | 합계 |
KTF(2승) | 23 | 13 | 31 | 27 | 94 |
L G(2패) | 32 | 13 | 22 | 23 | 90 |
창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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