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은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자리를 이렇게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러낸 남광우 전 사무총장은 이듬해인 2003년 심근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어 총장직을 맡은 이는 김동대 현 2007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우람한 체격과 체력을 자랑하던 그도 2004년 갑자기 대장질환이 생겨 수술을 받고 고생을 했다.
가삼현 현 사무총장은 국제부장 시절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등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한 인물. 그런 그도 최근 갑상샘 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병마에 스러지거나 시달리는 이유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들의 견해. 온 국민의 관심사인 축구 행정을 관장하는 사무총장이 겪는 애환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라는 것.
본연의 업무 외에도 한국축구가 잘되고 못되고의 모든 책임이 사무총장 한 명에게 집중된다. ‘말 많은’ 축구인들의 각종 요구사항을 처리해야 하고 대표팀이 졸전이라도 벌이는 날에는 윗선의 질책과 축구 팬들의 집중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대표팀 경기를 감독보다 더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는 이가 바로 사무총장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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