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다 관중 앞에서 육탄전을 벌였던 FC 서울과 수원 삼성이 이어 벌어진 첫 경기에서 각각 힘겨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경기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35초 만에 대전 데닐손에게 기습적인 첫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35초 만에 터진 골은 올 시즌 프로축구 최단 시간 골. 이는 최단 시간 골 역대 10위의 기록. 1위는 1986년 부산 대우-한일은행전에서 나온 19초다.
서울은 맹추격을 벌인 끝에 전반 43분 19세 ‘젊은 피’ 이청용의 활약으로 살아났다. 이청용은 미드필드 오른쪽을 파고들어 가다 공을 찔러 주었고 이를 심우연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서울은 스트라이커 정조국이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아쉬웠다.
수원 역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마토의 동점골로 부산과 1-1로 힘겹게 비겼다.
8일 프로축구 역대 최다인 5만여 관중 앞에서 서울을 꺾고 ‘귀네슈 돌풍’을 잠재우며 3연패 사슬에서 탈출했던 수원은 이날 후반 22분 부산 루시아노의 헤딩골을 막지 못해 부산에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서울전을 팀 연패의 고리를 끊은 중요한 경기로 꼽았지만 경기의 후유증은 컸다. 수원은 서울전 이전부터 시달렸던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다 서울전 이후 체력 저하까지 겹쳤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4분. 총공격에 나선 수원은 수비수인 마토까지 최전방으로 달려가 공격에 가담했고 마토는 송종국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송종국은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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