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를 빛낸 왕년의 스타들이 인천의 2014년 아시아경기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천 홍보대사를 맡아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 참석하는 것.
이들은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인 한국을 알리고 인천 유치위가 OCA 총회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참여할 예정이다.
16일부터 아시아경기 개최지 결정일까지 쿠웨이트에 머무는 이들은 아시아경기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최윤희는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3관왕,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배영 100m와 2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2월에 귀국한 최윤희는 요즘 경기 고양시 일산에 후배 양성을 위한 스포츠센터 개관을 앞두고 시간이 거의 없는 상태. 하지만 그는 대한체육회와 인천 유치위의 요청을 받고 “국가의 부름을 저버릴 수 없다”며 동행을 결정했다.
현정화도 1986년 서울 대회에서 탁구 단체전 금메달, 1990년 중국 베이징 대회에서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고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지도자로 변신해 이은실-석은미 조의 복식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5월 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후배를 지도해야 하지만 인천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4년 일본 히로시마, 1998년 태국 방콕 대회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량급 2연패를 이룬 심권호도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인천 유치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80kg 이상급 결승에서 환상의 뒤돌려차기로 금메달을 거머쥔 ‘태권 영웅’ 문대성(31·태권도부 감독) 동아대 교수도 동행한다. 그는 인천 유치위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의 지원 연설을 맡을 예정.
인천 유치위는 한국 스포츠 스타의 측면 지원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들의 표를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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