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이치로는 재웠지만”…첫 대결 4타수 무안타 완승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천재 타자’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최고 대미 수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일본 퍼시픽리그에서 7년 연속 수위 타자를 차지한 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데뷔 첫해 242개의 안타를 때려 내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했다. 작년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10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역시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사진)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보스턴이 그의 전 소속 구단인 세이부에 지급하는 금액과 연봉을 합쳐 1억 달러 이상을 받은 것.

일본이 낳은 대표적인 ‘천재’와 ‘괴물’이 12일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겨 첫 맞대결을 벌였다. 둘의 첫 대결이 열린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는 일본 팬들뿐 아니라 많은 미국 팬들의 눈길이 쏠렸다.

승자는 마쓰자카였다. 마쓰자카는 1회 이치로의 첫 타석 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3회에는 역시 시속 151km 빠른 공으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5회에는 137km 포크볼로 삼진을 빼앗았다. 7회는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4타수 무안타 1삼진의 완승이었다.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이치로를 상대로 34타수 8안타(타율 0.235)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이치로에겐 이겼지만 시애틀엔 이기지 못했다. 7이닝 동안 8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삼진을 4개 잡으며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이 상대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에게 꽁꽁 묶였다. 보스턴의 0-3 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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