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4인의 올림픽축구대표팀 태극전사들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의 유럽'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출국한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 F조에서 3연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베어벡호는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2승1패 승점6)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과 치른 홈 경기에서 올림픽호의 특급 골잡이로 성장한 한동원(성남)의 원맨쇼를 앞세워 2-0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에 따라 베어벡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 쾌조의 4연승으로 각 조 1~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권을 일찌감치 따내겠다는 각오다.
현재 F조에서는 한국(3승)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2승1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예멘(3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28일 홈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오장은(울산)-백지훈(서울)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와 유기적인 공격조율을 이루지 못했었다.
특히 2대1 패스나 개인기를 통한 중앙 공격보다는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전술로 다소 답답한 경기를 펼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당장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의 승리와 더불어 멀리 최종예선을 내다볼 때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내는 게 베어벡호의 우선 과제다. 더불어 쉽게 무너지는 수비조직력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이를 위해 13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에서 회복훈련 위주의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 베어벡 감독은 이날 오전 출국을 앞두고 골 결정력과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무리 전술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비행기편 사정으로 경기 5일 전에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충분히 현지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은 것도 베어벡호로서는 행운이다.
베어벡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의 역습 능력이 좋아서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지능적인 경기운영으로 상대 역습을 막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예전보다 예리하지 않다"며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14일부터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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