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짐싼 김진 감독…‘11년 오리온스맨’ SK 새 사령탑으로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오리온스 김병철(34)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 왔다.

“김진 감독님이 SK로 간다던데 맞나요. 정말 충격이네요.”

김병철과 김진(45·사진) 감독은 1996년 오리온스 창단 때부터 줄곧 호흡을 맞춘 사이. 당시 김 감독은 코치로 있다 2002년 오리온스 감독대행을 거쳐 사령탑으로 승진했다.

선수가 감독의 이적 소문에 놀라움을 표시할 만큼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친화력과 지략을 겸비한 김 감독이 11년 동안 몸담은 오리온스를 떠나 SK로 둥지를 옮겼다. 김 감독은 19일 SK와 3년간 연봉 3억3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이달 초 모비스와 재계약한 유재학 감독의 역대 프로농구 최고 연봉 기록과 타이.

오리온스 선수들에 대한 정 때문인 듯 김 감독은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 SK에서 새로운 희망을 키워 가겠다”고 말했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거쳐 실업 삼성전자에서 뛴 김 감독은 올 시즌까지 오리온스를 프로 최다인 6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고 2002년에는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선 20년 만에 한국 농구의 금메달을 주도한 명장.

최근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SK를 맡게 된 김 감독은 “뛰어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정상을 향해 하나로 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김지홍 오리온스 코치와 그동안 SK 감독대행을 맡은 강양택 코치로 코치진 구성을 끝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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