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23일(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3회말 4명의 타자가 연속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믿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보스턴은 3회말 2사후 매니 라미레스의 좌측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다음타자 J.D.드류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2-3.
홈런 2방에 얼어 붙은 양키스 선발 채이스 라이트는 다음타자 마이크 로웰에게도 장외 솔로 홈런포를 얻어 맞았고 다시 제이슨 베리텍에게 솔로 홈런포를 허용, 4타자 연속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더블 A에서 갓 올라온 루키 선발투수에게는 견뎌내기 힘든 순간이었다.
오랜 팀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이 4타자 연속 홈런을 때려내기는 이번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9월 19일 LA 다저스가 샌디에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9회말 공격에서 4타자 연속 홈런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당시 다저스의 이 기록은 1964년 이후 42년만에 작성된 것이었다.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은 보스턴의 기록까지 포함하더라도 5번밖에 되지 않는다. 5번 중 2번이 불과 8개월 사이에 일어난 것. 오프 시즌 기간을 제외한다면 약 3개월 동안 두 번의 4타자 연속홈런이 기록된 셈.
드류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그리고 이번 시즌 보스턴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맛봤다.
4타자 연속 홈런을 때려낸 보스턴은 7회에도 로웰이 쓰리런 홈런포를 때려 양키스에 7-6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팀 타선의 홈런포를 등에 업고 시즌 2승에 성공했다. 7이닝 8안타 6실점 7K.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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